까꿍아, 안녕.

오늘은 황사가 왔지..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바로 앞의 아파트가 보이지 않을만큼 뿌옇구나.

사랑하는 나의 아들 미르는 벌써 태어난지 15개월을 넘어 16개월이 다되어 가는구나.

참으로 긴 겨울 이었다.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한 너는 이제는 쿵쿵쿵쿵 잘도 뛰어다니고,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제일 먼저 엄마손을 잡고 문앞으로 달려가 밖에 나가자고 한단다.

호기심 많은 어린 너는 하고 싶은게 많고 맘껏 뛰어놀고 싶은데, 15평 아파트가 참으로 작게 느껴지는구나. 부엌 통로에서 안방까지 얼마안되는 좁은 통로를 우다다닥 뛰는 널 보고 아빠는  동물우리에 갖힌 사자가 왔다갔다 하는것 같다고 했어.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엄마는 너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해 본다.

추운 날씨탓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너는 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었지. 엄마는 겨울이 참 얄미워진다.

이제 봄이 오면  돈을 더 빌려서 작은 잔디밭이라도 있는 외곽의 전원주택으로 이사가자구나.

너는 자꾸 자라나고 엄마는 너에게 자연을 맘껏 보여주고 싶거든. 새끼말처럼 엄청 뛰어 다니는 너를 보면 참 흐믓할것 같애. 그때쯤이면 쭈쭈도 그만 먹을 수 있겠지? 오래오래 먹고 싶지만 얼른 쭈쭈를 보내주자. ㅡㅜ

아직 말을 못하는 너지만 엄마는 가끔 니가 말을 못한다는걸 잊어버린다. 그만큼 우리 사이가 친밀해서 일까?

까꿍아, 오늘도 황사땜에 밖에 나가지 못해서 속상하겠다. 속상해서 징징 짜는 너를 하루종일 볼생각에 엄마는 벌써부터 겁이난다 -_-;;;;;;;;;;;;;;

오늘도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해 보자.

사랑한다. 미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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